우리가 3억분의 1의 경쟁 속에서 탄생했듯 경쟁은 태초부터 받아들여야 하는 환경이자 숙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기존 경쟁자보다는 신규 진입자와의 경쟁이 필수 불가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캐피탈회사 입장에서의 신차(국산차, 수입차)금융 운영 상황 및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금융 운영상황에 대해 알아봅니다.
○ 마이클 포터가 제시한 다섯가지 경쟁 요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기존 경쟁자 : 시장 내의 직접적인 경쟁자
-. 신규 진입자 : 새롭게 진입하는 업계 또는 미래에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업계
-. 공급자 : 자사의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에 기여하는 공급자
-. 구매자 : 자사의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구매자
-. 대체품 : 형태는 다르지만 자사가 제공하는 가치와 비슷하거나 유사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
우리나라의 주요 캐피탈회사는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에 생겨났습니다. 자동차회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신용여신부서를 두어 고가의 차량을 구매하기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차량 할부업무를 진행하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금융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해지고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 할부관리 부서를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키기에 이릅니다.
지금 자동차시장의 금융회사는 약 10여개의 메이저 캐피탈사들이 주축이 되어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이들은 '기존 경쟁자' 부류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피탈 회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카드회사가 '신규 진입자' 의 지위를 확보했다고 느껴질 것이고, 최근 다이렉트 오토론 등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은행권도 '신규 진입자' 의 지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 시장 점유율별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경쟁의 형태를 보면,
-. 선도자 :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해당 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업계
-. 도전자 : 2,3위 기업으로 선도자와 경쟁자를 공격
-. 추종자 : 시장 선도자를 모방하거나 응용해 적절한 시장 규모와 위치를 지키고자 하는 기업
-. 틈새 공략자 : 특화된 시장을 노리는 기업
최근 몇 년 전까지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시장의 '선도자' 의 역할을 분명히 해 왔고, '도전자' 와 '추종자' 와의 격차는 상당히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2012년 기준으로 현대캐피탈이 약 22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때 2위권 그룹 캐피탈사들의 자산규모가 약 4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현대캐피탈의 입장에서 2위권 그룹 회사들을 '경쟁자' 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2019년을 기준으로 볼 때 현대캐피탈이 32조원의 자산을 갖고 있고, KB캐피탈은 10조원이 넘는 자산규모를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산 총액의 차이는 여전하지만, 비율을 보면 얘기가 좀 다릅니다. KB캐피탈을 필두로 한 2위권 그룹의 캐피탈사들의 성장속도가 현대캐피탈보다 훨씬 빠른데, 이렇게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이유는 자동차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최근 자동차금융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가지고 갈까요?
-. 자동차금융시장은 캐피탈사가 주로 취급하는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음.
-. 그러나 최근 금융산업 전반에서 경쟁심화, 수익성 강화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신규 Player 자동차금융시장 다수 진입.
-. 자동차금융은 물적금융으로 범용성이 높고 매각이 상대적으로 쉬워 타 업권의 관심 증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금융 = 할부' 의 공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자동차를 소유의 수단으로 보던 것이 지금까지의 사회적 통념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동차금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금융 이용자에게 각종 서류를 징구해야 하고, 그 이후 차량에 근저당 설정을 하면서 차량 등록을 하고 번호판을 장착하고 차량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등 부수적인 업무들의 필요가 많았죠. 그러다 보니 금융회사 직원은 자동차회사에 계속 상주해야 하고 In-House에 유리한 캐피탈 회사들이 자동차금융은 독점적으로 맡아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금융산업 전반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하자 캐피탈업권 이외의 타금융권들은 자동차 금융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생존'과 직결된 관점에서 자동차금융 시장 진입을 고민하게 되고, 일부 메이저 카드사들의 경우 성공적으로 이 시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카드사들은 카드결재 복합상품 출시, 리워드 활용 등으로 자동차금융 시장에 일정 부분의 마케팅 쉐어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 자동차금융은 일반 신용대출 등과 비교해 볼 때 안전한 상품입니다. 만약 차주의 신용 등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금융회사는 목적물을 회수한다면 부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는 범용성이 높은 물건이기 때문에 회수한 자산의 처분에 큰 어려움이 없고 현금화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할부금융 및 리스금융 실적을 살펴보면,
-. 할부금융 취급실적은 지속적인 증가세 (2013년 10.3조원 → 2018년 19.6조원)
-. 리스금융 취급실적은 2016년 세법 기준 변경에 따라 일시 감소 후 증가추세 (2018년 10.2조원)
취급실적(조원) | 2013년 | 2014년 | 2015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할부금융 | 10.3 | 11.8 | 13.6 | 15.9 | 18.5 | 19.6 |
리스 | 6.4 | 7.9 | 9.3 | 8.5 | 9.3 | 10.2 |
자동차 1대당 평균단가가 올라가고 있고,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자동차금융 시장은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동차금융시장의 포화상태를 주장하는 경향도 있으나, 현재 추이는 금융시장의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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